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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예약 꽉찼다더니…현장에 가보니 '휴점'광명동굴 와인레스토랑, 화목토 예약 이용 가능 공지와 달라
광명동굴 와인레스토랑 <마루드까브> 입구 전경.

5월27일 오후 5시30분, 광명동굴의 와인레스토랑(일명 동굴레스토랑)은 문이 닫혀있었다. 문을 두드리자 나온 직원은 “다음 주 월요일(5월29일)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그 준비 때문에 오늘은 영업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슨 행사냐고 물었더니 “우리는 위에서 지시가 오면 따를 뿐이다.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일요일도 출근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보니 꽤나 중요한 행사인 듯 싶었다.

그 1주일여 전 뉴스리얼은 와인레스토랑에 예약을 시도했던 일이 있다. 오후 4시경 전화했더니 이리저리 담당자를 연결하고 대기하는 시간만 8분이나 걸렸다. 주말(토요일) 예약은 인기 많아서 힘들다며 다른 날을 권한다. 할 수 없이 목요일로 예약하고 선금(30%)을 지정 은행계좌로 입금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런데, 정작 27일 토요일에 와보니 예약이 꽉 찬 것이 아니라 월요일 행사 준비용 휴점이다.

'중요행사'가 있다는 5월29일 월요일 당일, 와인레스토랑은 오후 6시까지 광명시 공공기관 미혼남녀 단체미팅 행사를 가졌다. 이후 저녁 7시에 만찬행사가 예정돼 있었고, 실제 웨이터 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서빙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저녁행사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종업원들은 8시까지 대기하다가 불을 끄고 철수했다는 것.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광명을 지역구 이언주 국회의원이 5월25일 국민의당 소속 경기도 의회 의원들과 광명시 의원들을 와인레스토랑으로 초청하여 만찬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져 일부 언론이 확인 취재에 들어갔었는데, 이 소동이 시청에 전해져 와인레스토랑 만찬행사의 ‘노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와인레스토랑은 화 목 토요일에 한해 일반인 손님의 전화 예약을 받아 영업을 하는 것으로 공지돼 있다. 그러나 광명시 관계자들에선 와인레스토랑이 양기대 시장 등 시청 VIP를 위한 ‘개인 음식점’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영업일 휴일, 종업원 근무일 등이 ‘윗선의 오더’에 맞춰 조정되는 체제인 듯하다.

월요일이 공식 휴무일로 돼 있기는 하다. 그러나 5월27일 와인레스토랑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레스토랑 직원들은 언제 쉬느냐’ 는 질문에 “근무일은 윗선의 지시에 따라 조절하는 것 같다. 일정치가 않다”고 설명했다. 오더가 있으면 근무하고 없는 날 쉰다는 얘기다.

광명시가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은 2016년 기준 직원인건비 4억5000만원, 음식재료비 2억5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어 매출걱정이 필요 없는 ‘관영 회사’답게, 전혀 영업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1주일에 화목토 3일만 일반인을 받는데 그나마도 한 끼 장사에 그친다.

영업준비 미비 이유로 2016년8월까지 10개월간 시민 접근 차단

애초 와인레스토랑의 출발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광명시 측은 지난해 8월까지도 와인레스토랑의 ‘영업 준비가 안 되었다’는 이유로 일반 개장을 하지 않았다. 시민세금으로 종업원인건비에 음식재료비까지 대주는데 시민은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반면 양기대 시장은 지난해 이 레스토랑을 자주 이용했다.

최봉섭 시민행복국장이 시의회에서 2016년 레스토랑의 음식재료비 예산이 2억원이라고 인정하고, 윤양현 글로벌관광과장이 2016년 매출이 1억1200만원이고, 매출수익이 4800만원이라며 영업활동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면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음식재료비 예산항목을 지출하는 상황에서 매출영업을 하지 않는다느니 준비되지 않았다느니 하는 변명을 더 이상 할 수는 없었던 듯하다. 더구나 글로벌관광과는 ‘음식재료비 2억원’을 보도한 뉴스리얼에 대한 정정보도 요청에서 와인레스토랑의 매출 1억1200만원이라는 윤양현 과장의 주장은 2015년 11월 12월 매출액을 포함한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와인레스토랑이 적어도 2015년 11월부터 영업활동을 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결국 10개월 이상 기간 동안 실제 영업매출을 올리는 활동을 하면서도 이를 시민에게는 비밀에 붙이고 접근을 차단한 셈이다. 비난여론 때문에 2016년 9월부터 화목토요일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민에게도 영업을 개방했으나 그마저도 ‘VIP 우선’에 밀리고 있는 형국인 것.

한편 와인레스토랑은 광명시 소하동 52사단 군부대 쪽에서 가학동 광명동굴 입구로 넘어가는 자전거길 한편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입구 간판에 ‘마루드카브’라는 큰 글씨에 WINE RESTAURANT이라는 영어가 쓰여 있다. 외양만 보면 레스토랑인지 무엇인지 모를, 고급 냄새가 물씬 풍긴다.

김연우 기자  kyw1018@newsre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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