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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와 정치음해, 그 차이는 무엇인가민주당 광명시장 경선...헛갈리는 ‘미투폭로’, 명예훼손 피소

공개된 장소에서 남자가 사람들에게 “담배 피우러 가자”고 했다. 그 중에 있던 여자는 그게 자기에게 하는 말로 들렸고 “다른 이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기분 나빴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것이 미투(me too, 저도요)의 소재가 될 사안인가? 이게 성희롱에 해당되는 건지, 그게 기분 나쁨을 초래하는 상황인지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헛갈리는 장면은 하필이면 같은 당 시장선거 후보들과 수행원들이 공천심사를 받기 위해 4월7일 수원의 경기도당청사에서 함께 대기하던 중 일어났다.

기분이 나빴다는 여성은 더불어민주당 광명시장 예비후보인 문영희 전 광명시의원의 수행보좌관인 이○숙(57) 씨다. 그를 기분 나쁘게 했다는 이는 더불어민주당 광명시장 예비후보인 박승원(53) 전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이다.

양자는 이를테면 적대 관계다. 이러니 이게 미투가 아니라 정치음해 아니냐는 반발도 제기되는 듯하다. 박승원 예비후보 측은 ‘기분 나쁨’ 문제제기에 인용된 팩트들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격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4월11일 문영희 예비후보 수행보좌관 이○숙을 공직선거법위반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광명경찰서에 고소했다.

박승원의 말로 인해 수치심을 느꼈다는 이○숙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박승원 후보 ‘함께 술 마시자’ 성희롱 발언”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B신문 측도 함께 고소했다. B신문이 보도한 내용 전반이 박승원을 낙마시킬 목적으로 유포된 악의적 허위사실이라는 것이다.

박승원은 중인환시(衆人環視 뭇사람이 둘러봄) 리(裏)에 이○숙에게 “옥상으로 담배 피우러 가죠?”라며 세 차례나 말을 걸었다는 것이 B신문의 기사 내용.

하지만 박승원은 “공천심사의 긴장감으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싶었으나 마침 담배가 없기에 전체 수행원들이 있는 곳으로 가 '담배 있는 사람 있느냐' 물으니 남성 수행원 하나가 담배 있다고 하기에 함께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담배를 피웠다”고 설명한다. 담배라는 소재만 같을 뿐, 양자의 얘기가 완전 천양지차다.

박승원이 ‘두 시간이나 기다리는데 끝나고 다들 술 한 잔 하자’고 했다, ‘따뜻하게 챙겨 입으라’고 했다는 등의 논란에 대해서도 양자의 설명은 거의 정반대라고 할 만큼 차이가 난다.

4월8일 B신문의 ‘박승원 성희롱 발언’ 보도 직후 이○숙은 뉴스리얼과의 통화에서 “멘붕에 빠졌다. 나를 술집여자로 생각하느냐”며 격앙했었다. 그러면서 박승원이 전화를 해 와서 사과했고, 그 녹음을 갖고 있다는 말도 했다.

실제로 박승원은 전화 통화에서 ‘기분 나빴다면 사과한다’는 식으로 유감을 표했고, 이에 대해 이○숙은 “57년 살아오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4월11일 박승원의 명예훼손 등 고소가 제기된 이후 이○숙은 문영희 캠프에 물어보는 게 좋겠다는 식으로 말하고, 문영희 측은 “그분은 며칠 전부터 캠프에 출근하지 않아서 잘 모른다”고 반응하는 등 일견하기에 전렬(戰列)이 날카로워보이진 않는다.

일부에서는 중인환시리에 특정 여성을 찍어서 함께 담배 피우러 가자는 등의 말을 했다면 상식적인 행동은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여성 측의 문제 제기도 오해에서 기인되거나 과장되게 표현된 점이 있는 것 같다는 등의 얘기도 나온다.

한편 B신문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박승원 측의 명예훼손 등 고소에 대해 “그건 그 사람들의 자유다. (맞고소는 하지 않겠지만) 다음 기사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B신문은 4월12일 박승원과 이○숙의 통화 녹취록을 기사로 올렸다. 

박승원 캠프의 양정현 사무장은 “선거를 준비하기도 힘든데, 이렇게 허위사실이 공표돼 선거판을 혼탁하게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연우 기자  kyw1018@newsre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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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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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후보와 잘아는 여성분들... 2018-04-21 22:46:03

    오랫동안 정치생활을 해 온 박승원 후보님.
    그동안 지근거리에 있거나, 함께 일했던 여성분들...
    박승원 후보가 진짜 어떤 사람이었나요?
    술취하면 주사는 어느정도에요?   삭제

    • 그러니까요.... 2018-04-21 22:44:04

      중인환시리에 특정 여성을 찍어서 함께 담배 피우러 가자는 등의 말을 했다면 상식적인 행동은 아니라는....

      왜, 박승원 후보는 비상식적이고, 몰상식적인 행동을 한 것이 거의 사실로 밝혀지는 것 같던데요..   삭제

      •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기각 2018-04-20 23:41:27

        우리위원회는 2018.4.19 위원회의를 개최하여 박승원 예비후보자의 이의신청이 제기된 2018.4.8 "박승원 더민주당 광명시장 예비후보 공천 심사장에서 상대후보 여직원에 함께 술마지사 성희롱 발언" 제목의 보도에 대해 신청인 박승원 예비후보자의 주장과 언론사의 소명을 종합적으로 심의한 결과, 이의신청인 박승원 예비후보자의 주장이 이유 없어 '기각' 결정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 "이의신청인"을 "이의신청인 박승원 예비후보자"로 부연설명을 추가하여 그대로 원문을 옮겼습니다.   삭제

        • 정치계 퇴출 2018-04-20 00:53:47

          끝까지 진실을 밝혀 거짓말 하는 자는 정치계에서 강력하게 퇴출시켜야 합니다.   삭제

          • 증인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2018-04-19 08:46:29

            공개된 장소이고, 여러 수행원들이 있었다면 그만큼 눈과 귀가 있다는 겁니다. 수행하러 오신 타 후보자들의 수행원들에 대한 인터뷰도 필요한 내용입니다.   삭제

            • 들꽃1 보시오 2018-04-16 15:15:34

              아래 댓글 다신분
              김연우 기자 얼마나 알아요?
              누가봐도 김연우 기자가 쓴 기사는 기자답지 않은 기사지요

              아래 아래 댓글 다신분 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걸레를 물거나 인신공격이 보이지 않소

              저널리즘다운 기사를
              김연우 기자의 글에서 읽어보고 싶소이다   삭제

              • 들꽃1 2018-04-15 22:04:09

                아래 댓글 다신분
                김연우 기자 알아요?
                알지도 못하면서 입에 걸레 물지 맙시다

                허접한 인신공격으로 원하는게
                얻어질 것 같소   삭제

                • 대법원 판결 2018-04-14 10:57:52

                  그리고 이 기사 관련해서는 피해자 중심에서 놓고 판단해야 하는거는 당연한거고
                  더 중요한 사실은 박승원 후보와 김연우 기자 둘이서 짝짝꿍해서 팩트를 가능한한 작게 표현하면서 능구렁이 담넘어가듯이 물타기 할려는 거가더 문제 아닌가?   삭제

                  • 대법원 판결 2018-04-14 10:52:54

                    대법원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피해자 중심에 놓고 판단하라”... 성희롱 교수 복직판결 파기
                    김연우 기자, 박승원 후보 편이 아니라 쁘락치 아니냐? 대법원 판결 타이밍이 맞추어서 어떻게 이렇게 절묘하게 기사를 쓸 수가 있는거지? 진짜 대박이다..   삭제

                    • 진짜네? 2018-04-14 02:37:56

                      김연우 기자 진짜 노답이네. 아무리 읽어봐도 미투를 왜 여기다 쓰지? 미투는 과거에 당했던 사람들이 용기내어 고백할때 쓰는 말 아니야? 미투를 가장해 정치음해로 할려면 박승원 과거 행적을 살펴봐야 하는거잖어
                      암튼 졸려서 잘래........... 아............... 졸려   삭제

                      1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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